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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 ‘옥계 침수정’,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권경미 기자 입력 2022.02.28 12:41 수정 0000.00.00 00:00

영덕군, 9번째 국가지정문화재 보유로 문화도시 입지 다져

↑↑ 영덕 ‘옥계 침수정’,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경상북도=권경미기자]영덕군 달산면에 소재한 ‘옥계 침수정’ 일원이 잘 보존된 자연과 식생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고시 됐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名勝)은 유적과 더불어 주위 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국가 법률에 의해 지정하는 문화재로, 해당 일대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을 통해 보존 및 관리는 물론 지역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수정이 위치한 영덕 옥계(玉溪)는 계곡의 여러 지류가 유구한 세월동안 거대한 암반 위를 침식시키면서 형성된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pothole, 암반이 마모된 구멍), 소(pool, 자연적으로 형성된 웅덩이) 등이 독특하면서도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계곡을 따라 연이어 펼쳐져 있다.

계곡의 중심에는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聖乙, 1724~1796)이 정조 8년(1784)에 지은 정자인 침수정(枕漱亭)이 들어서 있는데, 손성을은 침수정 주변으로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아름다운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옥계와 침수정은 옛 선조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명소였다. 1834년에 제작된 조선전도인 청구도엔 ‘옥계’가 표시돼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도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돼 있다. 오늘날에도 산수화 같은 경관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어 선조들이 자연을 누리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침수정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고, 암벽 사이에는 희귀·멸종 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돼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이번 명승 지정을 통해 영덕군은 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의 기존 8개 국가지정문화재에 더해 9번째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2019년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에, 작년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에, 장육사 대웅전 벽화가 도지정문화재에 각각 지정되는데 이어 올해 다시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영덕군은 군내의 고건축물과 역사문화공간 등이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뛰어나 충분히 국가문화재로 지정 및 등록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영덕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및 역사문화자원의 수준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도천숲과 더불어 영덕군의 자연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뛰어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영덕군이 갖는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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