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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남도의회 “김오랑 추모공원 설치해 역사교육 현장으로 만들자”

조인호 기자 입력 2023.12.13 18:01 수정 0000.00.00 00:00

최동원 의원 “`서울의봄`으로 전국 소환된 ‘경남의 인물’ 제대로 기려야 ”

↑↑ 최동원 의원(왼쪽에서 4번째)이 12일 오전 10시 김해 삼성초등학교 오솔길에서 열린 ‘참군인 김오랑 중령 추모제’에 참석해 (왼쪽부터) 김해시 활천동 주민자치회 전광범 전 감사, 윤용운 사무국장, 이순진 회장, 유승원‧김길만 운영위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_대민포커스N=조인호기자]천만 관객을 바라보며 순항 중인 영화 `서울의 봄`으로 김해 출신 고 김오랑 중령(오진호 소령(정해인 分) 실제인물)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동원 의원(국민의힘·김해3)이 김오랑 추모공원을 조성해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함으로써 그 정신을 기리자는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최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김오랑 중령 흉상이 세워진 김해 삼성초등학교 옆 오솔길(김해 인제로 51번길)에서 열린 ‘참군인 김오랑 추모제’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흉상은 2014년 6월 김해 활천동 주민자치회와 청년회, 김해인물연구회가 일일찻집 등으로 모금해 건립한 것으로, 이들은 매년 12월 12일 추모제를 열어 올해로 10회째를 이어오고 있다.

최 의원은 “매년 조촐하게 추모제가 열렸는데, 영화 덕분에 스무 개가 넘는 언론사의 조명을 받으며 100여 명이 참석하는 추모제가 됐다”면서 “이처럼 영화를 통해 전 국민에게 알려진 만큼 대한민국 굴곡의 역사와 그 속에서도 바른 뜻을 관철한 젊은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배우고 기리기 위해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모 공원이 건립되면 일종의 ‘다크 투어리즘’으로 경남도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우리의 역사적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각광 받을 수 있다”라며 “경남도 또한 역사교육 관광, 인물관광 자원이 추가되어 최근 중점적으로 진행하려는 ‘경남도민의 자부심과 일체감 고양’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오랑 중령은 1944년 김해시 삼정동에서 태어나 삼성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4세에 활천시장 점원으로 일하던 중 형들의 도움을 얻어 김해중학교에 진학했다.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등교한 날이 많았고 종이 포대를 잘라 공책으로 쓸 정도로 어렵게 공부한 끝에 김해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으나 역시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65년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입학, 1979년에는 육군 특전사령관 정병주 장군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12일 쿠데타에 동조하지 않은 정 사령관을 불법적으로 체포하려 들이닥친 제3공수여단 병력에 맞서 상관을 지키다 6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야산에 묻혔던 그를 1980년 육사 동기생들의 탄원 끝에 국립묘지로 옮겼다. 대정부 건의 끝에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고 2014년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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