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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국립대학교’, 진주학연구센터, 2024년도 제3차 콜로키움 개최

조인호 기자 입력 2024.10.25 12:25 수정 0000.00.00 00:00

10월 29일(화) 오후 3시 인문대학(101동) 343호

↑↑ 경상국립대학교
[경남_대민포커스N=조인호기자]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진주학연구센터는 10월 29일 오후 3시 인문대학 343호에서 ‘경상우도의 혁신유림과 소송’이라는 주제로 2024년도 제3차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주제 발표를 맡은 안승준 연구원은 1996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전문위원, 고문서 연구실장 등으로 전국의 고문서(종가, 서원, 사찰 등) 43만여 점을 조사·수집·정리·간행을 진행했고, 이러한 데이터를 한국고문서자료관, 한국학자료센터, 장서각기록유산DB 등에 고문서 지식을 정보화하는 데 힘썼다.

또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1991년부터 한국고문서학회 간부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대학원과 한국국학진흥원 한문교육원에서 한국고문서학 강의를 하며 한국 고문헌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진주학연구센터 콜로키움에서 안승준 연구원은 17 부터 18세기 의령 보림리(현 부림면 신반리)에서 활동하던 유림들이 낙동강 범람에 대처한 혁신적인 방법과 최근에 새로 발견한 한천동계(寒泉洞契) 소송문건을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진주를 비롯한 의령, 합천, 함안, 김해, 창원, 영산, 양산, 창녕, 밀양 등지는 매년 남강과 낙동강의 범람으로 인해 큰 재해가 생겼다.

정조대에 어떤 인사는 사천지역으로 운하를 뚫자는 의견을 낼 정도였다.

남강 등 그 지천을 포함하면 낙동강 유역은 방대한 넓이의 땅이 옥토가 되기도 하고 황무지가 되기도 했기에 이 지역 주민은 물과의 전쟁에서 국가의 정책과는 별개로 진보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17 부터 19세기 진주 남강 하류의 마진마을 재령이씨, 의령 부림면 신반의 보림리 주민들이 이와 같은 자연을 인위적인 노력으로 극복한 이른바 혁신유림(革新儒林)들이다.

1610년을 전후하여 보림리에 거주하던 안동권씨, 순창설씨, 진주강씨, 벽진이씨, 초계정씨 등은 한천동계(寒泉洞契)를 창설하고 동안(洞案)을 작성했는데, 발표자는 이 가운데 민원과 소송자료 20여 점을 최근에 새로 발견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이 지역 혁신유림들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버드나무 숲을 조성했는데, 그 결과 관개(灌漑) 옥토와 장터가 생겨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해산물과 한지 등의 물류 집산지가 형성됐다.

이에 1696년부터 1800년대까지 100여 년 동안 보림리 주민들은 10여 리에 이르는 이 수목(樹木) 지역을 수천 두락의 전답으로 개발할 것인가, 아니면 숲으로 그대로 유지하여, 그 수익을 독서당 등 학교 재원으로 전환할 것인가를 두고 소송을 벌였다.

소송 당사자의 한편은 보림리 한천동계 상하 주민 50~60여 명이었고, 또 다른 한편은 강성화(姜聖和, 문과합격자 姜山斗의 아들) 등 개발론자들이었다.

의령현과 경상감영, 호조(戶曹) 등 경향(京鄕)을 오가면서 벌인 이 소송은 무덤을 두고 다투는 여타의 퇴행적 산송(山訟) 부류와는 다른 성격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은 근대화 과정에 수반되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낙동강과 그 지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그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었다.

진주학연구센터 콜로키움을 총괄하는 김덕환 센터장은 “이번 연구 발표는 보림리 혁신유림 50 부터 60여 명이 참여하여 벌인 소송의 과정에서 삼성, LG, GS, 효성 등 현재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의 정신사적 맥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2023년 설립된 진주학연구센터는 창립 1차 연도에는 수원학과 부산학 등 타 지역학 연구기관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그간의 진주학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연구의 방향을 모색했다.

2차 연도부터는 진주학 연구의 분야별 과제를 설정하여 연구 역량을 강화하면서 진주학연구센터만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이에 2024년도엔 그 첫 번째 순서로 제1차 콜로키움에서 최삼영 진주시 총괄계획가가 ‘진주시 공공건축, 시간의 거처를 묻다’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제2차 콜로키움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주영하 교수가 ‘진주의 음식인문학, 가능성을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그 두 번째를 이었다.

이번에는 그 세 번째 순서로 안승준 연구원이 ‘경상우도의 혁신유림(革新儒林)과 소송(訴訟)’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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