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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에반드로 마테 객원지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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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정희철기자] 7월,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앞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정열의 나라 브라질로 클래식 음악 여행을 떠난다.
오는 7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제507회 정기연주회’로, 브라질 대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포르투알레그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에반드로 마테가 객원 지휘한다.
‘브라질에서 온 클래식’을 부제로 한 이날 공연에서는 마테의 지휘와 해석으로 브라질 작곡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고메스(1836~1896), 에이토르 빌라로부스(1887~1959), 세자르 게하피시(1914~1993)의 관현악곡을 선보이는 한편, 피아니스트 정다슬이 리스트의 ‘죽음의 춤(토텐탄츠)’으로 강렬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무대는 게하피시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 ‘페르남부카나’로 연다.
게하피시는 20세기 가장 다재다능한 브라질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그만의 독창적 사운드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은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방송매체, 영화 등 상업적 영역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한 그는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로 이주해 현지 민속 음악과 전통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53년에는 상파울루에서 마찬가지로 현지 음악 연구에 몰두해 그곳의 토속 음악을 담은 관현악 모음곡 제1번 ‘파울리스타’와 북부 페르남부쿠의 음악에 대한 관현악 모음곡 제2번 ‘페르남부카나’까지 두 개의 모음곡을 완성했다.
이번 무대에서 만나게 될 관현악 모음곡 제2번 ‘페르남부카나’는 ‘마라카투’, ‘카보클리뇨스 춤’, ‘아보이아도’, ‘프레보’까지 네 곡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곡은 대조적이면서 강렬한 매력을 지녔는데, 단순한 민속 춤곡의 모음이 아닌 라틴 아메리카의 특징이 녹아 있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와 짜임새 있는 곡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정다슬이 리스트가 1849년 완성한 ‘죽음의 춤’을 협연한다.
이 곡은 리스트가 이탈리아 여행 도중 피사의 묘지인 캄포산토에서 ‘죽음의 승리’라는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5개의 변주로 구성된 단악장이며, 주요 선율은 그레고리오 성가 ‘분노의 날’을 바탕으로 했다.
피아노의 불협화음으로 시작해 저음 금관악기가 이 주제를 위엄있게 제시하고,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기괴한 분위기로 이끈다.
마치 죽은 자들이 깊은 밤 무덤에서 나와 무도회를 펼치는 모습을 묘사하는 듯하다.
악마적인 힘과 서정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진 극적인 곡이다.
삶을 투영한 깊이 있는 연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다슬은 서울대 재학 중 도독하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수료했다.
스페인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독일 아헨 아마데오 국제콩쿠르 등에서 수상하고, 부소니 국제콩쿠르 파이널리스트, 프랑스 에피날 국제콩쿠르 메달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월간 객석 평론가가 선정한 ‘올해의 클래식 부문 솔로 연주자’로 꼽힌 그녀는 인천시향, 경기필하모닉, 말레이시아필하모닉 등과 협연했으며, 현재 서울대, 경희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휴식 후 2부의 시작은 19세기 브라질 작곡가 고메스의 오페라 ‘과라니’ 서곡으로 연다.
당시 고국에서 이미 잘 알려진 작곡가였던 고메스는 국비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870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과라니’는 큰 성공을 거둬 고메스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 줬고, 베르디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1560년대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며 원주민과 마찰을 빚던 때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과라니족 추장 페리와 포르투갈 귀족의 딸 세실리아의 신분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을 그린다.
서곡에서는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관현악법을 바탕으로 낭만적 분위기 속에 역동적인 음역을 활용한 극적인 순간의 대비를 서정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곡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20세기 작곡가 빌라로부스의 ‘쇼루스 제6번’이다.
‘쇼루’는 브라질의 흑인음악이 유럽 음악, 아마존 원주민 문화 등과 융합되며 탄생한 민속 음악이다.
‘소리 내어 우는’, ‘흐느껴 우는’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녔는데, 약간의 우울함이 느껴지는 애수와 열정이 공존한다.
‘쇼루스 제6번’은 192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작곡되어 1942년 작곡가의 지휘로 초연됐다.
브라질의 기후, 색, 온도, 빛, 새들의 지저귐, 풀 향기 등 모든 자연 요소를 담은 ‘쇼루스 제6번’의 오케스트레이션은 다양하고 활기차다.
클래식 음악보다 브라질 대중음악에 더 잘 어울리는 쿠이카, 코코, 헤꼬헤꼬, 삼바 탐보림 등 낯선 타악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객원지휘자로 초청받은 에반드로 마테는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문화, 인종,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브라질은 전통과 새로운 문화가 융합되며 발전해 왔다. 이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브라질 음악’이다.
빌라로부스의 ‘쇼루스’는 브라질 민속 음악과 서양음악이 접목된 감각적인 작품이며, 게하피시의 ‘페르남부카나’에서는 브라질 민속 선율에 세련된 화성과 화려한 리듬까지 더해져 브라질의 개성 뚜렷한 음악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심포니 오케스트라(OSPA), 상 페드로 극장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에반드로 마테는 7세 때 트럼펫을 시작해 19세 때 OSPA 트럼펫 주자로 발탁됐다.
OSPA 음악학교를 거쳐 미국 조지아대학교, 프랑스 보르도 음악원,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2006년부터 지휘자로 전향해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스페인, 폴란드, 중국, 체코,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펠로타스에서 개최되는 SESC 국제 뮤직 페스티벌은 마테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음악 축제 중 하나로 교육적인 측면 외에도 개최 지역의 문화를 육성하는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2019년에는 브라질의 프랑스 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으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바 있다.
대구시향 ‘제50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